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형 겸 국무총리는 23일 “기후 위기 문제는 갈수록 예측이 불가하며, 파괴적인 모습으로 인류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탄소중립 그랜드 얼라이언스 선언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2030년까지 녹색금융 450조원을 투입해 시장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행은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최대 위기”라며 “지난 11월,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서울에 117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을 때, 프랑스에서는 열대야가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탄소중립은 국제사회가 약속한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이미, 전 세계 90% 이상의 경제권이 친환경·저탄소 경제로 전환할 것을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은 2026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본격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글로벌 녹색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또 “정부도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도 고도화해 민간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한 대행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배출량의 약 36%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의 탄소중립 전환”이라며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국제사회의 탄소장벽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탈탄소화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했다.
한 대행은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넘어,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이끄는 핵심”이라며 “자본투자의 중심에 기후와 환경의 변화를 놓고 고려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미래가치를 더욱 드높이고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술혁신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에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무탄소에너지원의 기술개발을 두텁게 지원하고 ‘청정메탄올 신산업’도 적극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