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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실가스의  '스코프 3'  감축 요구 확대

스코프 3라 불리는 공급망 전체의 배출량 파악이 중요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IT 활용 방안을 탐색해야



일본 기업들은 탄소 중립을 향한 녹색 전환(GX)을 기업 경영의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파악과 감축 작업은 특히 중요한 도전이다. 자사의 배출량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체에 걸친 배출량인 스코프3(Scope 3)의 파악이 큰 장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IT의 활용 방안을 탐색하고 있다.


법규로 온실가스 산출을 요구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일본 정부와 시장은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량의 파악 및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10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 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환경성은 이를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조림, 산림 관리 등에 의한 흡수량을 제외한 순 배출량을 사실상 제로로 만드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 정책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산정 및 감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는 2022년 4월부터 프라임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에 기후 관련 정보의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공급망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를 특히 권장하고 있다.


공급망 전반에 걸친 온실가스 배출량 중, 자사의 직접 연료 연소나 전기 사용으로 인한 배출을 제외한 부분을 스코프(Scope) 3라 칭한다. 현재 대기업 위주로 스코프3 배출량을 산출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가 및 시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스코프3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제품 단위 스코프 3의 요구가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비해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품 단위 스코프3 산출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기업은 스코프 3 산출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다만, 실제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스템 도입과 거래처 협상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정부나 민간 주도로 배출량 산출을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가 공개되고 있다. 

LCA활용추진컨소시엄(LCAPC)의 ‘IDEA’에서는 공산품, 농산물 등 환경 부하 물질 데이터를 약 4700여 종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철 100그램 사용 시 CO2 배출량' 등을 추정할 수 있다. 환경성 또한 공급망 배출량 산정에 활용할 수 있는 배출원 단위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 내외의 배출원 단위 데이터베이스를 목록으로 소개하고 있다.


SaaS를 통한 온실가스 산출

스코프3 산출을 위한 시스템 도입은 필수이다. 일본 T사의 Y 부장은 시스템 도입이 산출 작업을 효율화할 뿐만 아니라, 개발사가 세계 법규 동향을 분석해 필요한 항목을 반영하는 등의 이점이 있다고 말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공개, 분석에 특화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aaS'는 도입하기도 쉬우며, 대형 IT 벤더뿐 아니라 전문 벤더도 제공한다. SaaS는 환경성의 스코프3 가이드라인에 맞는 배출량 계산 로직을 활용하거나, IDEA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한다.

일본 사무용품 통신판매 대기업인 아스크루 사는 거래처의 온실가스 배출량 수집과 산출을 지원하는 SaaS를 도입했다. 약 100개 협력사 중 10개 사를 파일럿으로 선정해 협조를 요청했다. 아스크루는 제품 사양서를 기반으로 원자재 사용량 등 필요한 정보의 입력을 거래처에 요청했다. SaaS 도입 전, 아스크루는 이메일과 엑셀로 거래처 배출량 파악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입력 오류와 데이터 정확도에 차이가 발생해 집계에 시간이 걸렸다. 이에 부스트 테크놀로지스(Booost Technologies)의 SaaS 도입으로 입력 실수와 편차를 줄이고 집계를 간소화했다.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스에네(ASUENE) 사의 CO2 배출량 파악 및 보고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ASUENE'는 온실가스 및 CO2 배출량의 산출부터 감축량 관리, 보고서 작성까지 기능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스코프3 산정을 위해 거래처가 필요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포함한다. 또한, 송장이나 사양서 등 번거로운 정보 입력을 AI 광학 문자 인식(OCR) 기능을 이용해 인식하고 배출량 산정에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한편, 일본 통신 대기업 자회사인 NTT 데이터 사의 'C-Turtle'은 온실가스 및 CO2 배출량을 '총배출량 배분 방식'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독자적으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해 거래처 기업이나 업종별로 개별적인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게 한다. 공개된 데이터베이스가 주로 품목 단위로 제공되는 것과는 달리, 기업별 감축 노력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이 이 시스템의 독특한 특징이다.


하드웨어 측면의 전력 소비 감축 노력

기업 입장에서 온난화 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실행하기 쉬운 것은 하드웨어와 관련된 감축이다. 운영하던 서버를 재생 가능 에너지를 이용한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거나, 절전 기능을 갖춘 제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재생 가능 에너지를 이용하거나 CO2 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등의 선택이 Scope 3 감축의 포인트가 된다. 일본 사쿠라인터넷 사는 2023년 6월 이시카리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수력 발전을 통한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해 CO2 배출량 제로를 실현했다. 또 시원한 외기를 서버실 내부로 끌어들이는 '직접 외기냉방 방식'과 실외기와 공조기 사이를 순환하는 냉매를 외기로 냉각하는 '간접 외기냉방 방식'을 도입해 일반 도심형 데이터센터 대비 약 40%의 전력 소비를 줄인 바 있다. 



시스템 측면에서도 CO2 삭감 노력 이어져

하드웨어가 아닌 시스템 도입 분야에서도 CO2 감축을 위한 움직임이 보인다. 히타치제작소는 기업이 각종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의 CO2 배출량 감축 효과를 예시로 든 웹사이트를 개설해 효과를 가시화했다. '챗봇 도입', '요양시설용 케어 지원 솔루션 도입' 등 다양한 시스템을 기업이 도입했을 때의 업무 개선 시나리오를 예측해 CO2 감축 효과의 기준을 제공하고 있다. 테크놀로지 전문 매체인 닛케이크로스테크에 따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부의 사사키 토모요 수석 기사는 "시스템 도입을 통해, 사람의 이동을 줄여 CO2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작업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CO2 감축에 기여한다는 관점에서 CO2 감축 효과를 산출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NTT 데이터는 히타치와 다른 방식의 시스템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자 한다. 이 회사는 협력회사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협력회사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가시화하고 감축 목표를 설정하도록 독려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재생에너지 도입 지원 서비스

다른 기업의 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원하는 움직임도 있다.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CTC)는 재생 에너지 도입 지원 서비스를 통해 재생 에너지 전원 도입과 집적에 필요한 예측 기술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에 입지 조사, 발전 가능량 평가, 사업 리스크 파악 및 감소를 위한 기술 컨설팅을 제공한다. 일사량, 풍황 시뮬레이션 데이터와 발전소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 예고 감지 등 디지털화를 지원한다. CTC는 GX(Green Transformation)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를 통해 IT, 시뮬레이션 분석, AI를 활용한 온실가스 배출량 가시화, 친환경화를 위한 연료 전환, CO2 삭감 기여 소재 기술 재검토 등을 컨설팅한다.



시사점

스코프 3 대응을 위한 시스템 도입은 점점 더 많은 기업에서 필요로 하게 될 전망이다. N연구소의 U 담당자는 "기업의 정보 공개를 위한 스코프3 대응은 표 계산 프로그램 등으로 가능하지만, 제품 단위의 배출량 산정은 데이터양이 방대하고 신뢰성이 요구돼 어려움이 따른다"라고 언급했다. 스코프 3 감축을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대책을 취할 수 있다. 예컨대,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의 전환, 절전 및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IT 기기 도입, 업무 효율화 지원 시스템 도입 및 종이 사용량 감축 등이 있다.

일본 내에서는 현재 '지구온난화 대책 추진에 관한 법률(온대법)'이나 도쿄도, 사이타마현의 배출량 거래제도에 따라 스코프 1, 2 공개 의무가 주를 이루나, 유럽에서는 제품 단위로 스코프 3을 요구하는 규제가 증가하고 있어 일본도 조만간 이에 맞춰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를 주시하며 자사 및 거래처의 관련 현황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GX(Green Transformation)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보유한 우리 기업은 시장 조사를 철저히 해 진출을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료: 환경성, 닛케이신문, 닛케이XTech, 히타치 등 각사 홈페이지,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일본 도쿄무역관 장보은 (KOTRA 해외시장뉴스,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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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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