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온실가스검증협회
  • association
  • newsplaza
  • dataplaza
  • discussionplaza
  • community
  • 공지사항
  • 협회소식
  • 회원소식
  • 검증관련 뉴스
  • 교육신청게시판
  • 관련 입찰정보
  • 뉴스레터

[EE칼럼] 트럼프 대선공약으로 본 미국 에너지 정책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해지고 있다. 사법 리스크 등 여러 난관이 적지 않게 남아 있지만 민주당의 바이든 현 대통령보다는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와는 관계없이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선공약을 통해 미국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가늠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공약은 지난해 4월 헤리티지재단이 중심이 돼 작성한 900쪽의 정책과제 보고서인 '리더십을 위한 지킴―보수의 약속(Mandate for Leadership 2025: The Conservative Promise)'에 잘 나타나 있다. 총 30장에 걸쳐 작성된 이 보고서는 분야별로 정책과제를 정리했는데 에너지 부문은 과거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에서 에너지 정책을 담당했고 트럼프 행정부 때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deral Energy Regulatory Commission· FERC) 위원장을 역임한 버나드 맥나미(Bernard McNamee)가 여러 에너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작성했다.

공화당의 가장 큰 지지세력은 남부지역과 중부 및 중서부 지역이다. 즉, 대도시보다는 농촌과 한물간 공업지대로 흔히 '러스트벨트'라 불리는 지역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에너지를 왕성하게 생산하고 수출하는 텍사스 일대로 주요 에너지 기업의 영향력이 큰 곳이다. 반면, 민주당 지지세력은 보스톤, 뉴욕, 필라델피아 등의 동부 대도시와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 등 첨단 ICT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이런 지역별 분포에서 짐작되듯이 공화당의 에너지 정책은 민주당이 강조하는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확산, 탄소중립 등과는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특히 민주당의 환경친화적 에너지 정책이 에너지 가격의 인상을 불러온 것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본 공약집에서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 정책 방향은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고 국민에게 값싼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다. 국제적인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도 에너지가 미국의 국익을 위해 활용되고 나아가서 우방국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통해 동맹을 지원하며 미국 에너지 산업의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아무래도 값비싼 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에너지와 원전의 활용을 더 강조하게 된다. 특히 텍사스 휴스턴을 허브로 한 미국 석유메이저의 생산과 수출 증대를 미 에너지부의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무탄소 및 탄소저감 기술에 대해 정부가 큰 돈을 들여 지원하는 것도 중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CCUS, 에너지 저장장치 등과 같은 탄소저감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에는 부정적 입장이다. 특정 기술에 대한 정부 지원은 특정 산업과 이익집단을 위한 것으로 에너지 시장에서 가격시그널을 왜곡하고 자원의 공정한 배분을 방해한다고 보고 있다.

본 공약집에 나타난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FERC의 규제원칙이다. FERC는 전력이나 천연가스의 주간(州間) 거래를 규제하는 연방규제기관으로서 주간 거래를 담당하는 전력 송전망과 천연가스 배관망의 사용요금과 거래조건을 규제한다. 그런데 본 공약집은 FERC가 특정 에너지를 지원하지 않는 이른바 '자원 중립성(resource neutrality)'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재생에너지 때문에 보강해야 하는 송전망 투자의 경우 이를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사회적 비용의 분담이라는 모호한 말로 일반 소비자에게 떠넘기지 말고 해당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선공약은 송전망 건설계획 및 접속절차에 있어서도 풍력 및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자원에 편의를 봐주는 것은 자원중립성을 해친다고 비판한다.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복귀한다면 미국 에너지 정책의 방향은 현 바이든 대통령과는 크게 다를 것으로 판단된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보다는 값싸고 안정적인 화석에너지의 생산이 강조될 것이며 적극적인 수출확대로 미국산 LNG의 시장점유율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더 높아질 것이다.


 조성봉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에너지경제 2024. 2. 20)
조회 수 :
258
등록일 :
2024.03.04
16:37:22
엮인글 :
http://www.kovaghg.or.kr/kova/2365152/318/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kovaghg.or.kr/kova/236515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 IEA 사무총장 "원전, 기후변화·에너지안보 대응 위해 필요" 관리자 2024-09-06 85
94 내년부터 자산운용사·기금·은행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관리자 2024-09-06 90
93 탄소중립법 헌법불합치… "2031년 이후 감축 목표 설정해야" 관리자 2024-09-06 83
92 [단독] 지속가능항공유(SAF) 로드맵 나온다.. 30일 국토부·산업부 합동 발표 관리자 2024-09-06 78
91 온실가스 저장고 북극 바다가 고장… 2100년엔 탄소 흡수량 ‘뚝’ 관리자 2024-08-22 85
90 전자제품 EPR 전 품목 확대… 이차전지 광물 수만톤 재활용 관리자 2024-08-22 88
89 환경부, K-택소노미 4대 환경목표 개정 서두른다 관리자 2024-08-22 88
88 [기고] 과학적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이 중요한 이유 / 임기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관리자 2024-07-25 124
87 김완섭 환경장관 후보 "환경 고유가치 지키며 기후변화에 대응" 관리자 2024-07-25 106
86 증권사, 新수익 앞둔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온실가스 투자 주목 관리자 2024-07-11 137
85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또 최고치… 지구 평균보다 빠르게 증가 관리자 2024-07-11 117
84 "CO₂로 친환경 플라스틱 만드는 미생물 효율 1.6배로 높여" 관리자 2024-07-11 111
83 온실가스 배출권도 주식처럼 거래한다 관리자 2024-07-11 112
82 정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 대규모 실증 사업 착수 관리자 2024-06-20 140
81 TK신공항 인근 소형모듈원전 건설… "사업비 4조, 2033년 가동" 관리자 2024-06-20 125
80 EU CBAM 주요 선진국 확산 전망… “中企 탄소 배출량 저감 노력해야” 관리자 2024-06-20 128
79 태양광·풍력 설비 2030년까지 3배로… "RE100 적극 대응" 관리자 2024-06-20 117
78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의무화 초읽기… 기후 금융 투자 탄력받을 듯 관리자 2024-06-20 127
77 에너지연구원 "온실가스 이산화탄소를 항산화물질로 전환" 관리자 2024-06-03 123
76 전력망 부족에 발목 잡힌 재생에너지… 지자체서 실마리 찾는다 관리자 2024-06-03 121
  • 우편번호 08504 서울특별시 금천구 서부샛길 606, 대성디폴리스 A동 2406-1호
    Tel. 02-2038-3666~8   Fax.02-2038-3665   Email.service@kovaghg.or.kr
  • 사업자등록번호 119-82-09499
  • 본 웹사이트는 보안이 약한 IE6.0이하버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여기를 클릭해서 업그레이드 해주세요.
  • 본 웹사이트에 수록된 모든 내용은 (사)한국온실가스검증협회의 소유로 대한민국 저작권보호법에 의해 보호 받고 있습니다
  • Copyright(c) KOVA All rights reserved 2012. Powerd by Design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