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화석연료를 본격적으로 태우며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기 시작한 산업혁명 초기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280ppm이었다.
그러나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급증해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480ppm까지 높아졌으며, 향후 배출량에 따라 2100년까지 600~1천pp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 결과 신생대 이후 가장 더웠던 시기는 약 5천만년 전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1천600ppm까지 치솟았고 기온은 현재보다 12℃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이산화탄소가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3천400만년 전에는 현재의 남극 빙상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그 후 약간의 기복이 있었지만, 이산화탄소 농도는 장기적으로 계속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지속해 높았던 시기는 1천600만년 전으로 480ppm이었으며, 1천400만년 전에는 현재의 온난화를 유발한 수준인 420ppm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이산화탄소 감소세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250만년 전에는 270~280ppm까지 낮아지면서 일련의 빙하기가 시작됐다.
현생인류가 등장한 약 40만년 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낮아졌고, 이 농도는 약 250년 전 인류가 대규모로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시작할 때까지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장기적으로 감소하던 시기에 많은 동식물의 조상이 등장하고 진화했다며 이는 이산화탄소의 변화가 기후뿐만 아니라 생태계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보웬 교수는 "기후변화로 기온이 몇 도가 변하든 인간은 이미 지구를 어떤 생물 종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는 우리가 멈춰서서 앞으로 나아갈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질문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 출처 : Science, The Cenozoic CO2 Proxy Integration Project(CenCO2PIP) Consortium, 'Toward a Cenozoic history of atmospheric CO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