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참여하는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 22개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원자력에너지를 지금보다 3배 늘리기로 하는 선언문을 1일(현지 시간) 채택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부가 공개한 선언문에 따르면 22개국은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유지하는 데 있어 원자력에너지의 역할이 핵심적임을 인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원자력에너지를 ‘청정에너지’로도 적시했다.
또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 원자로의 개발 및 건설 지원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구를 대상으로 관련 대출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언문은 동시에 원자력발전소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운영과 비확산 원칙 준수, 폐연료의 책임 있는 관리 등도 약속했다.
이번 선언문에 독일은 참여하지 않았다. 독일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후쿠시마원전 폭발 사고 후 자국 내 원전을 대대적으로 폐쇄했고 올해 모든 원전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산유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독일 일각에서도 탈(脫)원전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